"어린이집 가기 싫어!"

"왜 어린이집에 안가?"

"아빠가 싫어서!"

"어..."

 

대화에서 이유를 묻는 것은 상대를 이해하지 못한 행동이다.

 

새해 다섯살이 된 딸아이는 당당하게 이야기 한다.

"나 오늘 어린이집 가기 싫어!"

친구와 싸웠나, 선생님께 혼났나 하는 지레짐작은 아이에게 질문하게 만든다.

그리고 아이는 깨끗하게 걱정을 지운다.

"아빠가 싫어서!"

 

여기서 "아빠가 왜 싫어?" 묻는 것은 그날 아침을 블랙홀에 빠뜨리는 짓이다.

그렇다면 그냥 그런 것이다.

 

오늘 아침 아이의 답변은 나로 새롭게 생각하게 만든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무의미한 'WHY'로 대화와 관계에서 스스로 어려움을 만들었던가.

나는 '왜'를 위한 '왜'로 피곤하게 살았다.

상대가 '왜' 저렇게 말했을까? 무슨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닐까?

대화에서 이유에 집중하는 바람에 본질을 매번 잊었다.

 

본질은 '오늘은 어린이집에 갈 맘이 없다'이고, '너가 시킨대로 하기 싫어',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싶어'이다.

이유는 없다.

 

애닳고 곤란한 내 관계의 원인은 아이러니하게도 '왜'였다. '

 

'왜' 없이 대화할 수 있는 어른이가 될 수 있을까?

 

"어린이집 가기 싫어!"

"음, 아빠도 회사 가기 싫어!"

 

그렇다면 그런대로 너도 나도 그렇구나.

아이가 2살 무렵 어린이집에서 형님들이 가져온 공룡인형에 울음을 터뜨렸다고 알림장에서 본게 엊그제 같은데,

'공룡에 대해 가장 많이 아는 시기' 그래프처럼 공룡지식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이케아 가서는 브라키오사우르스 인형은 안고 나왔었고... (+캐셔 여사님은 여아가 공룡을? 신기해 하셨지)

그리고 자연스레 나도 공룡과 관련한 장난감이나 책을 아이만큼이나 보고 있다.

아직 자연사 박물관 수준(피칠갑 정도?)의 티라노사우르스는 못 보고, 공룡인형 갖고 놀거나 만화화된 그림을 같이 보는 정도이다.

그러다 '공룡 메모리 게임'에 24 종류나 되는 공룡이 나와서 같이 이름 맞추거나, 수수께끼 내는 놀이를 같이 하고 있다.

어제는 모든 공룡 짝맞추기 놀이를 다하고 나서는

모사사우르스, 알로사우르스, 티라노사우르스, 딜로포사우르스 4마리만 '나쁜 공룡'이야 하면서 아빠가 가져가라고 한다.

 

그리고 나머지 애들은 모두 '예쁜 공룡'이니깐 나니가 밥줄거야하더니,

'주렁주렁' 동물원에서처럼 종이컵에 모이를 받는 척을 하더니 '예쁜 공룡'들에게 피딩을 시작했다.

 

도대체 24마리 중에서 4마리만 "나쁜 공룡"일까?

파키케팔로사우르스는 머리에 뿔이 듬성듬성 솟아 있고,

테리지노사우르스는 발톱이 엄청 날카롭고 뾰족해보이는데, 

도대체 무슨 근거로 분류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날카로운 이빨도 아니였고, 울긋불긋 피부색, 육식 공룡이서도 아니었다.

 

본인에게 물어도 봤는데, 그냥 나쁘단다.

그렇지. 그냥 나쁘면 '나쁜 공룡이지'. 니 말이 맞다.

 

한참을 '나쁜 공룡'과 '예쁜 공룡' 차이가 뭘까 드려다 봤더니,

본인도 모르는 로직(?)을 찾았다.

 

위에 '공룡 메모리 게임' 표지 보면 더 빨리 이해가 될텐데,

'나쁜 공룡' 중에 하나인 티라노사우르스의 눈이 브라키오사우르스보다는 무서워 보인다.

눈꺼풀이 더 내려오게 표현해 놓은 덕에 사나워 보이는데,

딱 4 마리 공룡의 눈만 그렇게 그려져 있었다.

날카로운 이빨/발톱/뿔, 울긋불긋 피부색, 육식 여부보다 직관적인 눈빛의 차이로

아이가 보기엔 '나쁜'과 '예쁜'을 구분한 인사이트 또는 로직이었다.

 

이 것은 과학적 근거가 있었네.

 

"스웨덴 오레브로 대학의 마트 라르손 박사는 과학전문지 '생물심리학(Biological Psychology)'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눈의 홍채(虹彩)에 있는 구멍(음와)과 선(수축구)을 분석하면 그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홍채의 구멍과 선들은 동공이 확대될 때 형성된다.라르손 박사는 428명의 홍채를 근접촬영한 사진을 분석하고 각자 성격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구멍이 많은 사람들은 성격이 온화하고 따뜻하며 사람을 쉽게 신뢰하는 성격인 반면 선이 많은 사람은 신경질적이고 충동적인 성격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라르손 박사는 홍채의 이러한 차이는 태아 때 홍채의 발달을 조절하는 유전자로 알려진 PAX6 신경발달유전자에 의해 형성되는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홍채의 이러한 개인적 특징은 개인차를 나타내는 생물표지(biomarker)로 이용될 수도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 유전자가 변이되면 충동적 성격을 갖게 되고 사회성이 저하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라르손 박사는 지적했다.이에 대해 영국 버킹엄셔 칠턴스 대학 심리학교수인 조지 필드먼 박사는 유전자에 의해 형성되는 성격적 특징을 눈의 홍채를 통해 구별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하고 "눈은 마음의 창"이라는 금언은 유전적 근거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눈의 홍채에 있는 구멍(음와)이 많은 "예쁜 공룡"들처럼,

동그란 동그라미(나니가 그림 그릴 때 하는 말)가 가득한 눈빛을 가진 아이로 클수 있도록,

나부터 동그란 동그라미가 되어야하겠지 🙂


 

 

“눈은 마음의 창” 과학적 근거 찾았다

눈에서 사람의 성격을 읽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오레브로 대학의 마트 라르손 박사는 과학전문지 '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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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공룡구급대와 공룡중장비 책도 빌렸다.

트리케라톱스가 소방차도 몰고, 알로사우르스가 굴착기도 땅도 파는 내용 🤪


+ 공룡 메모리 게임은 '코리아보드게임즈'에서 만들어요!

 

코리아보드게임즈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이색적인 방 탈출 시리즈! 언락4

www.koreaboard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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